
어제 오라클(Oracle, 티커 ORCL) 주가가 무려 하루 만에 36% 가까이 치솟으면서 시가총액 9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창업자이자 회장인 래리 엘리슨은 잠시 동안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기업으로 알려졌던 오라클이 어떻게 이런 기적 같은 반전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AI 열풍이 불러온 오라클의 재도약
오라클은 오랫동안 ‘DB(데이터베이스) 아저씨’ 같은 이미지가 강한 기업이었다. 기업용 데이터베이스와 ERP(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이 핵심 사업이었고, IT 업계에서는 다소 올드한 회사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오라클은 클라우드 전환에 집중하며 체질 개선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이 불을 붙였다. GPT 같은 대형 언어 모델부터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를 구동할 고성능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오라클 역시 안정적이고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실제로 이번 분기 오라클은 전년 대비 359% 증가한 4,55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공개했다. 일부 전망에 따르면 향후 4년 안에 오라클의 클라우드 매출이 현재의 8배에 달하는 1,44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AI 하플레이스’로 떠오른 오라클
오라클은 단순히 데이터베이스 회사에서 그치지 않고, GPU 서버와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곧 오라클을 ‘AI 개발자들이 줄 서서 찾는 인프라 제공자’로 만든 핵심 요인이다.
이번 분기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56억 달러, 전년 대비 21%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초대형 계약들을 잇따라 확보하면서 “오라클이 이제 진짜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를 강하게 남겼다. 이런 소식은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끌어내는 중요한 트리거가 되었다.

기술적 분석과 투자 심리
주가 차트에서도 의미 있는 패턴이 나타났다. 오라클은 ‘불 플래그(Bull Flag)’라고 불리는 상승 지속형 패턴을 보였는데, 이는 단순한 단기 급등이 아닌 장기적인 대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오라클의 목표주가를 기존 245달러에서 275달러까지 상향 조정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CEO 래리 엘리슨 효과
오라클의 성장에는 CEO이자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의 카리스마도 큰 몫을 한다. 그는 원래 IT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인물인데, 이번 주가 폭등으로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하기도 했다. 혁신적인 사업 전환과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이 투자자들의 신뢰와 기대감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다.
단기 과열 vs 장기 성장성
물론 하루 만에 36% 폭등한 주가를 두고 ‘단기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급등 이후 단기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계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존한다. 그러나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 증가, 대형 계약 확장, 잔여 이행 의무 계약 증가 등을 고려하면 이번 상승이 단순한 투기적 움직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즉,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시장을 견인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오라클 주가 폭등 요약
-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 → 오라클 클라우드 사업 급성장
- 클라우드 계약 규모 전년 대비 359% 증가
- 클라우드 매출 56억 달러, 21% 성장
- 엔비디아·브로드컴·TSMC 등 반도체 기업과 협업
- 래리 엘리슨, 세계 최고 부자 등극
- 차트상 ‘불 플래그’ 패턴 → 장기 상승 기대
- 애널리스트 목표주가 상향
오라클은 더 이상 ‘올드 IT 기업’이 아니다.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제공자로 급부상하며,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금이 매수 타이밍일까?
이번 주가 폭등은 단기 과열 신호일 수도 있지만, 장기 성장 스토리를 생각하면 단순히 거품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다만 주가가 워낙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지금 시점에서 무리한 추격 매수는 위험할 수 있다.
오라클 투자는 지금의 열풍이 아니라, 장기적인 AI 인프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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