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식을 잘하는 줄 알았다
코로나 시절, 과감하게 마이너스통장 4천만 원을 대출받아 국내 주식에 투자했고, 운 좋게도 자산이 1억 3천만 원까지 불어났다. 그때만 해도 ‘내가 주식 좀 하네?’라는 착각에 빠질 뻔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
물론 운도 실력의 일부라지만, 나름대로의 기준과 원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어떤 방식으로 투자했는지, 나만의 ‘통곡주 매매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저평가 종목 찾기
나는 PER 10 이하, PBR 1 이하의 종목을 우선순위로 두고 약 100개의 종목을 선정한다. 재무제표를 꼼꼼히 확인해 순이익이 증가하는 회사만 고른다. 하지만 숫자만 보는 건 아니다. 변동성이 있는 테마주, 즉 ‘세력이 붙는 종목’도 중요하다.
“아무리 봐도 1,000원짜리 가치인데 왜 5,000원까지 올라갔을까?” 이런 의문이 드는 종목은 결국 세력이 빠지면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탈출하고 싶은 가격’을 분석한다. 결국 시장은 심리 싸움이기 때문이다.
내 투자 원칙
나는 일봉보다 주봉을 본다. 단타보다는 주 단위 매매를 선호해 월요일에 사고 금요일에 판다. 경험상 ‘5주 음봉 뒤엔 1주 양봉’이 올 확률이 60% 이상이었다. 물론 40% 확률로 더 떨어질 수도 있기에, 매번 같은 금액으로 투자해 리스크를 관리한다.
내가 고른 100개 종목 중 5주봉에서 바닥 신호가 보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수한다. 만약 -20%까지 빠지면 동일 금액으로 ‘물타기’에 들어가 손실을 -10%로 줄인다.
차트를 볼 땐 세력의 ‘흔들기 패턴’을 관찰한다. 과거에 ±15% 폭이 반복됐다면, 수익률 10%를 확보한 상태에서 -6% 지점에 자동 매도를 걸어둔다. 이 과정에서 상한가를 여러 번 경험했지만, 항상 ‘팔면 더 오르는’ 아쉬움은 남는다.
결국 깨달은 점
나는 운이 좋았던 것뿐이다. 주식은 결국 남의 돈을 빼앗는 게임 같은데, 과연 그게 행복한 걸까? 이런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주식으로 번 돈, 주식으로 다 잃다
1억 3천만 원을 벌었지만, 집값은 이미 두 배가 되어 4억 원이 되어버렸다. 조급함에 파생상품에 손을 대었고, 며칠 만에 1천만 원이 2천만 원이 되는 ‘달콤한 환상’에 빠졌다. 그러나 파생은 냉혹했다. 금융 사기와 같은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모든 돈을 날렸다.
그 후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라면만 먹으며 ‘차라리 소고기라도 실컷 먹을걸’이라는 후회를 했다. 하지만 한 지인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더 늙기 전에 다 잃어본 게 다행이다.”
그 말은 당시엔 위로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었다.
와이프는 내게 주식을 접고 성실히 돈을 모으라고 조언했다. 나는 대출을 싫어했지만 결국 영끌로 집을 마련했다. 그 과정은 길지만, 한 줄로 요약하면 “집주인이 되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여전히 겁쟁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4천만 원을 1억 3천으로 불린 적 있잖아. 다시 하면 되지 않겠어?”
하지만 나는 안다. 그 3배 수익을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밤을 분석과 시나리오 준비로 보냈는지. 그 전쟁터로 다시 돌아가긴 두렵다.
어머니의 꽁지 돈으로 비트코인 투자
4년 전, 어머니가 적금 2천만 원을 모았다고 하셨다. 나는 “내가 더 불려줄게”라며 그 돈을 투자받았다. 알트코인 장기투자에 확신이 있었고, 결국 그 돈은 7천만 원이 되었다. 최근 2천만 원은 원금으로 돌려드리고, 남은 5천만 원으로 새컴퓨터를 사기위해 오랫만에 단타를 시작했다.
스택스 코인 단타 도전 성공
내 주식 방식(통곡주 매매법)을 코인에 그대로 적용해보기로 했다. PBR이나 재무제표는 없지만, 변동성 분석은 가능하다.
7월 25일, 38,275달러를 풀매수했다. 0.7817달러였던 스택스 코인은 7월 27일 0.8676달러로 11% 상승했고, 나는 바로 수익 실현을 했다. 수익은 약 469만 원.
하지만 크라켄 거래소 수수료가 무려 111만 원이었다.
“이게 무슨 삥 뜯는 것도 아니고...” 정말 경악스러운 수수료였다. 한국 코인 거래소가 싫어서 해외 코인 거래소를 선택했는데,
수수료가 진짜 너무 비싸다.
집에 10년된 컴퓨터가 망가져서, 와이프 컴퓨터로 대신 사용했었는데, 이번 수익으로 좋은 컴퓨터를 구매할 수 있어서 기뻤다.
예전이였으면 현재에 투자하지 않았지만, 돈을 다잃어보니, 현재에도 조금은 투자하면서 살고 싶다.
내 투자 일지는 늘 시행착오와 깨달음의 연속이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재미있었다면,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길 바란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는 높은 변동성과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므로 모든 결정은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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