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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추파 월드/정책 월드

과천 경마장, 시흥으로 ? 기대효과 및 우려사항 분석

by 레드추파 2026. 4. 20.
시흥 이슈 분석

과천 경마장, 시흥으로 온다?
유치 논란의 모든 것 — 기대와 우려 사이

경마장 이전을 둘러싼 갈등 구도부터 시흥 시민 입장의 냉정한 분석, 두 가지 해결 시나리오까지 정리했습니다.

01

왜 경마장을 옮기려 하는가 — 이전의 배경

정부는 2025년 '1·29 주택 공급 대책'을 통해 과천 경마장 부지에 약 9,800~10,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공식화했습니다.

수도권 내에서 1만 가구 규모의 땅을 새로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경마장처럼 대형 공공시설 부지는 민간 부지에 비해 토지 수용 절차가 상대적으로 수월해, 정부의 '신속한 공급' 목표에 부합하는 카드였습니다.

정부가 이 정책을 강행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압도적인 입지 조건

과천은 '준강남'이라 불릴 만큼 서울 핵심 업무지구와 가깝습니다. 지하철 4호선과 향후 GTX 노선 등 교통 인프라가 우수해 주택 수요를 확실히 흡수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대규모 공급의 속도전

경마장 같은 대형 공공시설 부지는 민간 부지 대비 수용 절차가 간소합니다. '신속한 공급'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에 최적의 카드입니다.

도시 구조의 재편

과거 외곽이었던 경마장은 도시 확장으로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게 됐습니다. 사행성 시설을 외곽으로 밀어내고 그 자리를 주거 단지로 채워 '도시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도 담겨 있습니다.


02

갈등 구도 — 반대하는 쪽, 환영하는 쪽

반대 측

한국마사회 노동조합과 말산업 종사자 2만 4천여 명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과천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천 경마장은 매년 약 500억 원의 레저세를 납부하는, 시 예산의 10%를 차지하는 핵심 수입원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과천 시민'의 여론은 복잡하게 갈립니다. "주말마다 몰려드는 교통 체증과 사행성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찬성론도 있지만, "교통 대책 없는 1만 가구 추가는 더 싫다", "세수가 줄면 우리가 받던 복지 혜택도 줄어든다"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치 경쟁에 뛰어든 지자체

지자체 주요 전략
고양시 GTX-A 노선 활용, 킨텍스와 연계한 '포스트 경마 모델' 구축
시흥시 임병택 시장 위원장 전담 협의체 구성, 복합 레저 관광 연계 전략
화성시 768ha 화옹지구 활용, 기존 마사회 소유 부지 27만평 포함

03

시흥시가 유치할 수 있을까 — 강점과 한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

시흥시 남부는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평택-시흥 고속도로·제3경인고속화도로 등 광역 도로망이 갖춰져 있어 수도권 서남부(인천·안산·부천·광명)와 충청권 수요를 흡수하기에 유리합니다. 신안산선·월곶판교선 등이 완성되면 서울과의 시간 거리도 단축됩니다.

또한 거북섬, 오이도, 배곧 등 이미 개발된 해양 관광 거점들과 연계해 단순 경마장이 아닌 '서해안 복합 레저 단지'로 키울 수 있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한계

냉정하게 보면, 서울 강남권에서의 접근성은 고양시나 과천 잔류안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마사회 핵심 고객층인 서울 이용객을 끌어오려면 교통 인프라 투자라는 전제조건이 반드시 먼저 해결되어야 합니다.

💡 핵심 포인트: 시흥시는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시간적 거리(교통망)'와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차별화 카드로 내세워야 합니다. 단순 이전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전제되어야 유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04

시흥 시민 입장에서 냉정하게 — 기대와 우려

기대되는 것
  • 연간 수백억 원 레저세로 재정 자립도 상승
  • 은계·장현·목감 인근 상권 방문객 유입
  • 교통망 확충 요구의 협상 명분 확보
  •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개발 가속화
우려되는 것
  • 지하철 없는 도시에 주말 외부 차량 대규모 유입
  • '경마 도시' 이미지 고착, 주거 선호도 하락
  • 경마장 주변 유흥업소 난립 가능성
  • 온라인 마권 확산 시 세수 감소·시설만 남는 리스크

특히 은계지구를 포함한 북시흥권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교통입니다. 지하철 하나 없이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도시에서 주말마다 대규모 외부 차량이 유입된다면 교통 혼잡은 더욱 심각해질 것입니다.

시흥시가 목표로 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K-골든코스트'의 이미지와 경마장이 가져올 사행성 이미지는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가족형 복합 레저 단지 조성에 실패하고 마권 발매 위주로 운영된다면, 교육 환경이 나빠지는 악순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05

실거주자로서의 생각

도박에 빠진 사람이 어디까지 무너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단순한 통계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경마장을 한 번 방문해보면 도박에 빠진 사람들의 눈빛이 어떤지 느낄 수 있습니다. 레저와 도박을 같은 선상에 놓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세금을 많이 낸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돈이 도박에서 나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도박이 가까운 곳에 있을수록 빠지기도 쉬워집니다.

시흥시에 더 필요한 것은 당장의 세수보다 기본 인프라, 즉 교통입니다. 기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벌이면 장기적으로 도시 발전에 도움이 되기 어렵습니다. 과거의 사례들을 보면 기본부터 탄탄하게 쌓아야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됩니다.

경마장 유치를 논의하기에 앞서, 북시흥권 교통 문제 해결이 먼저이고, 시흥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06

시흥시,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 — 두 가지 시나리오

경마장 유치를 둘러싼 시흥 시민들의 갈등은 결국 "무엇을 먼저 해결하느냐"의 순서 싸움입니다. 찬성 측과 반대 측 모두 시흥시의 발전을 원한다는 목표는 같습니다. 다만 그 방법이 다릅니다.


✅ 시나리오 A — 유치 찬성 측의 '조건부 수용' 전략
핵심 전제: "경마장을 받되, 시흥이 주도권을 쥔다"

1단계 — 정부를 상대로 한 '선교통 후유치' 협상
경마장 유치 승인의 전제 조건으로 북시흥권 지하철 노선 신설 또는 연장을 정부에 공식 요구합니다. "경마장을 받아줄 테니 우리 숙원 사업인 교통 인프라를 먼저 확약해달라"는 카드를 협상에 활용해 세수와 교통을 동시에 얻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2단계 — 입지를 시 남부 외곽으로 한정
은계·장현·목감 등 기존 주거 밀집 지역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시 외곽의 대규모 가용 부지에만 입지를 허용합니다. 기존 주민의 교통·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세수 효과는 누릴 수 있습니다.

3단계 — '복합 레저 지구' 지정으로 사행성 이미지 희석
단순 경마장 허가가 아닌, 공원·호텔·가족형 레저시설·컨벤션이 결합된 복합 개발 계획을 법적 조건으로 못 박습니다. 마사회가 이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유치 철회를 선언할 수 있는 구조로, 시흥시가 조건을 만드는 주체가 됩니다.

4단계 — 레저세 수익의 사용처 조례화
유치 이후 들어오는 레저세 수익의 일정 비율(예: 30% 이상)을 교통 인프라·교육 환경 개선 예산으로 의무 편성하도록 조례로 규정합니다. "도박으로 번 돈을 아이들 교육에 쓴다"는 인식의 전환이 핵심입니다.

기대 효과 재정 자립도 상승 → 교통망 확충 → 인구 유입 →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단, 정부와의 협상에서 조건을 관철시키는 강력한 행정력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 시나리오 B — 유치 반대 측의 '대안 개발' 전략
핵심 전제: "경마장 없이도 시흥은 발전할 수 있다"

1단계 — 경마장 거부를 '협상 카드'로 활용
시흥시가 공개적으로 "우리는 사행성 시설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 오히려 정부로부터 다른 혜택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경마장 대신 첨단 산업단지, 공공기관 이전, 또는 수도권 광역교통망(신안산선 조기 완공 등) 유치를 정부에 요청하는 것입니다.

2단계 — 경마장 부지 대신 '자족 기능 강화' 용지 확보
경마장이 들어올 법한 외곽 대형 부지에 데이터센터·바이오 클러스터·물류 허브 등 고용 유발 효과가 크고 세수도 안정적인 시설을 유치합니다. 시흥 스마트허브(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하는 방향이 도시 정체성과도 맞습니다.

3단계 — 북시흥권 교통 문제를 정면 돌파
경마장 이슈와 별개로, 은계·장현·목감 주민들이 공동으로 서명운동·주민청원·지방의회 건의안을 통해 지하철 및 광역버스 확충 요구를 정치 이슈화합니다. 수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에 지하철 하나 없다는 사실 자체가 정부를 압박하는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4단계 — 거북섬·오이도·배곧을 묶은 '건전 관광 벨트' 완성
경마장 없이도 시흥만의 관광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거북섬 인공서핑장, 오이도 해양 관광, 배곧 아쿠아 시설, 은계 호수공원을 잇는 패키지 관광 루트를 만들어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을 늘리는 것입니다.

기대 효과 도시 브랜드를 '경마 도시'가 아닌 '살기 좋은 도시'로 유지하면서 기업 유치와 관광 수입으로 점진적 성장을 도모합니다. 단, 경마장만큼 빠르고 확실한 세수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재정 설계가 필요합니다.

두 시나리오 핵심 비교

구분 시나리오 A (조건부 유치) 시나리오 B (대안 개발)
세수 확보 속도 빠르고 확실 느리고 불확실
도시 이미지 관리 필요 유리
교통 개선 협상 카드로 활용 가능 독립적 추진 필요
주민 갈등 단기적으로 클 수 있음 상대적으로 적음
장기 리스크 온라인화로 세수 감소 우려 성장 속도 더딜 수 있음
두 시나리오가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흥시가 '끌려가는 행정'이 아닌 '요구하는 행정'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마장 유치든 거부든, 시흥시가 주도권을 갖고 조건을 내거는 자세가 없다면 어느 시나리오도 시민에게 실익으로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07

마치며

경마장 이전 문제는 단순한 부지 이전을 넘어, 수도권 개발 정책의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세수 확보냐, 도시 이미지냐, 교통 개선이냐 — 어느 하나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가치들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의 속도전보다, 실제 거주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소통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이 글이 경마장 유치를 둘러싼 논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경마장 유치, 찬성하시나요 반대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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